::: 독서연구회 :::

시를 읽자. 대한민국을 향기 나게 하자.
글쓴이 : 선생님 (sunbee70)	등록일 : 2011-06-11 13:16:50
세계에서 시집이 수십만 부씩 팔리는 유일한 나라는 어디일까? 바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다. 그렇다면 인구 비례로 시인이 가장 많은 나라는 어디일까? 역시 대한민국이다. 물론 정확한 통계인지 알 수는 없지만 우리나라만큼 시를 즐기는 나라가 드문 것은 사실이다. 서정윤의 [홀로서기], 도종환의 [접시꽃 당신], 이해인의 [민들레의 영토], 류시화의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박노해의 [노동의 새벽], 기형도의 [입 속의 검은 잎], 최영미의 [서른, 잔치는 끝났다], 황지우의 [어느 날 나는 흐린 주점에 앉아 있을 거다], 정호승의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등 많은 작품들이 사랑받았다. 우리나라가 이처럼 시를 사랑하는 전통은 앞으로도 쭉 이어져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좋은 동시를 많이 접해야 한다. 매 학기 교과서에서 몇 편의 동시라도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은 그런 점에서 참 다행스럽다. 그런데 조금 더 욕심을 부려 아이들이 보다 다양한 시를 맛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왜 시 읽는 것에 욕심을 부리는 것일까? 시는 직관적 통찰력을 길러줄 수 있다. 흔히 천재시인이라는 표현은 해도, 천재 소설가라는 말은 잘 쓰지 않는다. 시인은 세상의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않는다. 분석하고 따져들지도 않는다. 시인은 다른 눈으로 사물을 바라보며 사물 그 너머에 있는 세상을 생각하여 우리 삶으로 끌어온다. 바로 시를 읽으며 자연스럽게 시인의 그러한 통찰력을 닮아갈 수 있지 않을까? 또한 시는 정제되고 아름다운 언어로 이뤄져있다. 그런 아름다운 운율에 실린 시를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우리의 언어도 수준이 높아질 수 있다. 특히 요즘 청소년들 언어가 태반이 욕인 것을 감안하면 시를 읽고 감상할 기회를 많이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더 든다. 서정적인 시어를 접하는 가운데 마음도, 말도 더욱 부드러워질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시를 어떻게 읽어야할까? 시는 우선 꼭 소리 내어 읽어야 한다. 눈으로 읽는 다른 글과 달리 시는 소리 내어 읽고, 귀로 듣는 가운데 시 자체를 더 잘 감상할 수 있다. 시어의 아름다움과 운율의 묘미를 맛볼 수 있다. 시를 눈으로 읽는 것은 마치 노래를 소리 내지 않고 부르는 것과 같다. 시는 여러 번 되풀이하여 읽어야 한다. 우리가 동화책이나 소설책을 되풀이하여 읽는 일은 드물다. 하지만 시는 여러 번 되풀이하여 읽는 가운데 그 시에 대해 더욱 잘 느낄 수 있다. 마치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는 부르고 또 부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시도 읽고 또 읽으며 맛보는 것이 좋다. 그래서 어렸을 적, 시를 공부할 때 시 암송하는 숙제를 내주곤 했는데 시 암송을 하려면 자꾸 소리 내어 읽어야 하기 때문에 시 암송하는 과정 자체가 사실 시를 잘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다만 지나치게 강요해서 수단과 목적이 뒤바뀌는 어리석음은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 다음은 시인의 마음을 생각하며 읽어야 한다. 시를 통해 시인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주의할 점은 시인은 도덕 선생님이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시 중에는 인생의 교훈이 담겨 있는 것도 있다. 하지만 많은 시는 인생의 여러 부분을 거울처럼 비춰주고 있다. 시인이 무엇에 주목하고 있는가를 생각해보는 것이 그런 점에서 더 중요하다. 시도 종류가 다양해서 말장난을 통해 언어유희를 즐기는 시도 있고, 사상이 담긴 시도 있고, 일상을 담아 쓴 시도 있다. 결국 시인의 마음은 참으로 다양하므로, 많이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시인의 마음을 살펴보면 된다. 시험을 보기 위한 이유가 아니라면 꼭 시인의 마음을 확정적으로 단정 지을 필요는 없다. 열린 다양성을 가지고 그저 시인이 무엇을 노래하고 있는가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또 시를 읽을 때는 시적 분위기를 생각하며 그 분위기에 맞춰 읽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시인의 마음을 통해서 드러난 시적 분위기가 무엇이지를 머릿속으로 떠올리며 자신이 멋진 낭송자가 되어 그 시를 읽는다고 생각하고 시 낭송을 한다면 더욱 그 시를 잘 읽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노래자랑대회만 하지 말고, 시낭송회도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 학교에서 도서관에서 자신이 쓴 시도 좋고, 시인들의 시도 좋고 음악에 맞춰 다양한 퍼포먼스를 통해 시낭송을 할 수 있는 문화가 되살아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노력이 있을 때 시집이 팔리고, 시인이 많은 그래서 시를 사랑하는 우리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전통은 이어질 것이다. 지금 책꽂이를 살펴보자. 시집이 꽂혀 있는지 확인해보자. 자신을 위해, 아이를 위해 기꺼이 시집을 사자. 그리고 그 시집을 눈에 잘 띄는 곳에 놓고 틈나는 대로 읽어보자. 가족들끼리 모여 시를 낭송해보는 낯간지러운 시간도 마련해보자. 그런 노력이 분명 대한민국을 더욱 향기 나게 할 것이다.

시를 읽자. 대한민국을 향기 나게 하자.

글쓴이 : 선생님 (sunbee70)

등록일 : 2011-06-11 13:16:50

세계에서 시집이 수십만 부씩 팔리는 유일한 나라는 어디일까? 바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다. 그렇다면 인구 비례로 시인이 가장 많은 나라는 어디일까? 역시 대한민국이다. 물론 정확한 통계인지 알 수는 없지만 우리나라만큼 시를 즐기는 나라가 드문 것은 사실이다.

서정윤의 [홀로서기], 도종환의 [접시꽃 당신], 이해인의 [민들레의 영토], 류시화의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박노해의 [노동의 새벽], 기형도의 [입 속의 검은 잎], 최영미의 [서른, 잔치는 끝났다], 황지우의 [어느 날 나는 흐린 주점에 앉아 있을 거다], 정호승의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등 많은 작품들이 사랑받았다.

우리나라가 이처럼 시를 사랑하는 전통은 앞으로도 쭉 이어져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좋은 동시를 많이 접해야 한다. 매 학기 교과서에서 몇 편의 동시라도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은 그런 점에서 참 다행스럽다. 그런데 조금 더 욕심을 부려 아이들이 보다 다양한 시를 맛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왜 시 읽는 것에 욕심을 부리는 것일까? 시는 직관적 통찰력을 길러줄 수 있다. 흔히 천재시인이라는 표현은 해도, 천재 소설가라는 말은 잘 쓰지 않는다. 시인은 세상의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않는다. 분석하고 따져들지도 않는다. 시인은 다른 눈으로 사물을 바라보며 사물 그 너머에 있는 세상을 생각하여 우리 삶으로 끌어온다. 바로 시를 읽으며 자연스럽게 시인의 그러한 통찰력을 닮아갈 수 있지 않을까?

또한 시는 정제되고 아름다운 언어로 이뤄져있다. 그런 아름다운 운율에 실린 시를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우리의 언어도 수준이 높아질 수 있다. 특히 요즘 청소년들 언어가 태반이 욕인 것을 감안하면 시를 읽고 감상할 기회를 많이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더 든다. 서정적인 시어를 접하는 가운데 마음도, 말도 더욱 부드러워질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시를 어떻게 읽어야할까? 시는 우선 꼭 소리 내어 읽어야 한다. 눈으로 읽는 다른 글과 달리 시는 소리 내어 읽고, 귀로 듣는 가운데 시 자체를 더 잘 감상할 수 있다. 시어의 아름다움과 운율의 묘미를 맛볼 수 있다. 시를 눈으로 읽는 것은 마치 노래를 소리 내지 않고 부르는 것과 같다.

시는 여러 번 되풀이하여 읽어야 한다. 우리가 동화책이나 소설책을 되풀이하여 읽는 일은 드물다. 하지만 시는 여러 번 되풀이하여 읽는 가운데 그 시에 대해 더욱 잘 느낄 수 있다. 마치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는 부르고 또 부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시도 읽고 또 읽으며 맛보는 것이 좋다.

그래서 어렸을 적, 시를 공부할 때 시 암송하는 숙제를 내주곤 했는데 시 암송을 하려면 자꾸 소리 내어 읽어야 하기 때문에 시 암송하는 과정 자체가 사실 시를 잘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다만 지나치게 강요해서 수단과 목적이 뒤바뀌는 어리석음은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 다음은 시인의 마음을 생각하며 읽어야 한다. 시를 통해 시인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주의할 점은 시인은 도덕 선생님이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시 중에는 인생의 교훈이 담겨 있는 것도 있다. 하지만 많은 시는 인생의 여러 부분을 거울처럼 비춰주고 있다. 시인이 무엇에 주목하고 있는가를 생각해보는 것이 그런 점에서 더 중요하다. 시도 종류가 다양해서 말장난을 통해 언어유희를 즐기는 시도 있고, 사상이 담긴 시도 있고, 일상을 담아 쓴 시도 있다. 결국 시인의 마음은 참으로 다양하므로, 많이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시인의 마음을 살펴보면 된다. 시험을 보기 위한 이유가 아니라면 꼭 시인의 마음을 확정적으로 단정 지을 필요는 없다. 열린 다양성을 가지고 그저 시인이 무엇을 노래하고 있는가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또 시를 읽을 때는 시적 분위기를 생각하며 그 분위기에 맞춰 읽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시인의 마음을 통해서 드러난 시적 분위기가 무엇이지를 머릿속으로 떠올리며 자신이 멋진 낭송자가 되어 그 시를 읽는다고 생각하고 시 낭송을 한다면 더욱 그 시를 잘 읽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노래자랑대회만 하지 말고, 시낭송회도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 학교에서 도서관에서 자신이 쓴 시도 좋고, 시인들의 시도 좋고 음악에 맞춰 다양한 퍼포먼스를 통해 시낭송을 할 수 있는 문화가 되살아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노력이 있을 때 시집이 팔리고, 시인이 많은 그래서 시를 사랑하는 우리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전통은 이어질 것이다.

지금 책꽂이를 살펴보자. 시집이 꽂혀 있는지 확인해보자. 자신을 위해, 아이를 위해 기꺼이 시집을 사자. 그리고 그 시집을 눈에 잘 띄는 곳에 놓고 틈나는 대로 읽어보자. 가족들끼리 모여 시를 낭송해보는 낯간지러운 시간도 마련해보자. 그런 노력이 분명 대한민국을 더욱 향기 나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