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연구회 :::

찾아보기를 찾아보자!
글쓴이 : 선생님 (sunbee70)	등록일 : 2011-06-08 09:35:24
IT산업하면 어떤 회사가 떠오르나? 초기의 절대강자는 빌 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였다. 윈도우로 대표되는 운영체제를 통해 전 세계 컴퓨터 시장의 막강한 지배자였다. 그런데 그 아성을 깨뜨리고 IT산업의 새로운 군주로 등극한 곳이 구글이다. 구글은 1998년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대학원생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가 함께 만든 세계 최대의 검색엔진이자 세계 최고 브랜드 가치를 가진 회사이다. 물론 최근 세계 최대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페이스북(Facebook)-2004년 2월 4일 하버드 대학교의 학생이었던 마크 저커버그가 설립- 의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구글 성공신화에 주목하고 있다. 구글이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검색 정확도와 빠른 속도라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술력이 손꼽힌다. 구글은 이용자들이 인터넷에서 정보를 쉽고 빠르게 검색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도움을 준다. 사람들은 처음부터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손쉽게, 빨리, 정확히 찾기를 원했다. 그러한 욕구를 정확히 간파하고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했기 때문에 구글이 성공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러한 검색이 인터넷에 처음 존재했던 것은 아니다. 바로 책 속에도, 도서관에도 검색은 있었다. 도서관에서는 자료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분류법에 따라 책을 배열하였고, 또한 서지정보를 활용하여 원하는 책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예전 도서관에는 색인카드라는 것이 있어서 책 찾기를 도왔고 지금은 그러한 서지사항이 컴퓨터 검색을 통해 보다 쉽게 가능해졌다. 책 한 권 안에서도 자료검색을 돕는 기능을 하는 것이 두 가지 있다. 첫째는 차례이다. 차례는 작은 제목들을 순서대로 모아놓은 것이어서 책 전체 내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으며,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해준다. 그런데 차례는 세세한 내용까지 담지 못한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바로 이런 한계를 보완해주는 것이 찾아보기이다. 영어로는 인덱스[index]라고 하고, 한자어로는 색인[索引]이라고 한다. 모두 ‘책 속의 내용 중에서 중요한 단어나 항목, 인명 따위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일정한 순서에 따라 별도로 배열하여 놓은 목록’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찾아보기에는 책에서 다루고 있는 중요한 낱말들을 자모 순서로 배열해놓고 그 단어들이 위치한 쪽수를 함께 적어놓았다. 그래서 책에서 특정한 낱말들이 위치한 곳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차례가 그물코가 커서 큰 고기만 잡을 수 있다면, 찾아보기는 그물코가 작아서 작은 물고기까지 놓치지 않는다. 하지만 차례에서 찾았을 경우 그것에 대한 설명이 정확히 나와 있는 반면 찾아보기에서 찾은 낱말의 경우 그 자체에 대한 설명이 정확히 나왔다는 보장이 없다. 예를 들면 차례에서 ‘강아지’를 찾았다면 해당 쪽수를 펼쳐보면 강아지 자체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다. 하지만 찾아보기에서 ‘강아지’를 찾아 해당 쪽수를 찾아보면 차례처럼 강아지에 대한 설명이 나왔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즉, 송아지를 설명하는 내용이 나오고 그 내용 중 ‘개의 새끼를 강아지라고 부르는 것처럼, 소의 새끼를 송아지라고 부릅니다.’라고만 나왔을 수도 있다. 즉 찾아보기의 쪽수는 그 낱말이 거기에 나온다 라는 의미를 가질 뿐 중요하게 설명되어 나오는지, 부수적으로 딸려 나오는 것인지에 대한 구분은 없다. 그래서 차례에는 꼭 쪽수가 하나씩만 매겨진 반면, 찾아보기에는 낱말에 따라 여러 쪽수가 적혀있기도 하다. 찾아보기는 이러한 검색기능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찾아보기를 들여다보면 그 책에서 빈번하게,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낱말에 대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책을 읽기 전에 찾아보기를 들여다보며 그 책이 어떠한 용어들로 이뤄져있나 탐색한다면 그 책에 대한 또 다른 정보를 얻는 방법이 된다. 또한 책을 다 읽은 후 찾아보기를 다시 본다면 그 책을 음미하고, 회상하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아이들에게 찾아보기를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주어야 한다. 찾아보기라는 존재 자체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찾아보기를 통해 직접 필요한 부분을 찾아보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고, 찾아보기도 직접 찾아본 사람만이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한걸음 나아가서 찾아보기가 없는 책 한 권을 선정해서 아이들이 직접 찾아보기를 만들어보는 작업을 하는 것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어떤 단어를 선정할 것인지를 고민해보는 과정 자체가 그 책에 대해 더 잘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 또한 검색어의 중요성에 대해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한 영국학자는 "책에다가 색인을 만들지 않은 저자는 사형시켜야 한다!"라고 아주 과격한 말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책값 할인경쟁에 휘말린 출판사들이 책의 분량을 줄여 제작비를 절감하기 위해 찾아보기를 없앤다고 하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사형당하는 것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독자를 위한 서비스라는 측면에서 찾아보기가 있는 책이 계속 나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아울러 독자들 역시 찾아보기를 통해 독서를 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찾아보기를 찾아보자!

글쓴이 : 선생님 (sunbee70)

등록일 : 2011-06-08 09:35:24

IT산업하면 어떤 회사가 떠오르나? 초기의 절대강자는 빌 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였다. 윈도우로 대표되는 운영체제를 통해 전 세계 컴퓨터 시장의 막강한 지배자였다. 그런데 그 아성을 깨뜨리고 IT산업의 새로운 군주로 등극한 곳이 구글이다. 구글은 1998년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대학원생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가 함께 만든 세계 최대의 검색엔진이자 세계 최고 브랜드 가치를 가진 회사이다. 물론 최근 세계 최대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페이스북(Facebook)-2004년 2월 4일 하버드 대학교의 학생이었던 마크 저커버그가 설립- 의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구글 성공신화에 주목하고 있다.

구글이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검색 정확도와 빠른 속도라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술력이 손꼽힌다. 구글은 이용자들이 인터넷에서 정보를 쉽고 빠르게 검색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도움을 준다. 사람들은 처음부터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손쉽게, 빨리, 정확히 찾기를 원했다. 그러한 욕구를 정확히 간파하고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했기 때문에 구글이 성공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러한 검색이 인터넷에 처음 존재했던 것은 아니다. 바로 책 속에도, 도서관에도 검색은 있었다. 도서관에서는 자료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분류법에 따라 책을 배열하였고, 또한 서지정보를 활용하여 원하는 책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예전 도서관에는 색인카드라는 것이 있어서 책 찾기를 도왔고 지금은 그러한 서지사항이 컴퓨터 검색을 통해 보다 쉽게 가능해졌다.

책 한 권 안에서도 자료검색을 돕는 기능을 하는 것이 두 가지 있다. 첫째는 차례이다. 차례는 작은 제목들을 순서대로 모아놓은 것이어서 책 전체 내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으며,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해준다.

그런데 차례는 세세한 내용까지 담지 못한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바로 이런 한계를 보완해주는 것이 찾아보기이다. 영어로는 인덱스[index]라고 하고, 한자어로는 색인[索引]이라고 한다. 모두 ‘책 속의 내용 중에서 중요한 단어나 항목, 인명 따위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일정한 순서에 따라 별도로 배열하여 놓은 목록’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찾아보기에는 책에서 다루고 있는 중요한 낱말들을 자모 순서로 배열해놓고 그 단어들이 위치한 쪽수를 함께 적어놓았다. 그래서 책에서 특정한 낱말들이 위치한 곳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차례가 그물코가 커서 큰 고기만 잡을 수 있다면, 찾아보기는 그물코가 작아서 작은 물고기까지 놓치지 않는다. 하지만 차례에서 찾았을 경우 그것에 대한 설명이 정확히 나와 있는 반면 찾아보기에서 찾은 낱말의 경우 그 자체에 대한 설명이 정확히 나왔다는 보장이 없다.

예를 들면 차례에서 ‘강아지’를 찾았다면 해당 쪽수를 펼쳐보면 강아지 자체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다. 하지만 찾아보기에서 ‘강아지’를 찾아 해당 쪽수를 찾아보면 차례처럼 강아지에 대한 설명이 나왔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즉, 송아지를 설명하는 내용이 나오고 그 내용 중 ‘개의 새끼를 강아지라고 부르는 것처럼, 소의 새끼를 송아지라고 부릅니다.’라고만 나왔을 수도 있다. 즉 찾아보기의 쪽수는 그 낱말이 거기에 나온다 라는 의미를 가질 뿐 중요하게 설명되어 나오는지, 부수적으로 딸려 나오는 것인지에 대한 구분은 없다.

그래서 차례에는 꼭 쪽수가 하나씩만 매겨진 반면, 찾아보기에는 낱말에 따라 여러 쪽수가 적혀있기도 하다.

찾아보기는 이러한 검색기능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찾아보기를 들여다보면 그 책에서 빈번하게,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낱말에 대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책을 읽기 전에 찾아보기를 들여다보며 그 책이 어떠한 용어들로 이뤄져있나 탐색한다면 그 책에 대한 또 다른 정보를 얻는 방법이 된다. 또한 책을 다 읽은 후 찾아보기를 다시 본다면 그 책을 음미하고, 회상하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아이들에게 찾아보기를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주어야 한다. 찾아보기라는 존재 자체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찾아보기를 통해 직접 필요한 부분을 찾아보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고, 찾아보기도 직접 찾아본 사람만이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한걸음 나아가서 찾아보기가 없는 책 한 권을 선정해서 아이들이 직접 찾아보기를 만들어보는 작업을 하는 것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어떤 단어를 선정할 것인지를 고민해보는 과정 자체가 그 책에 대해 더 잘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 또한 검색어의 중요성에 대해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한 영국학자는 "책에다가 색인을 만들지 않은 저자는 사형시켜야 한다!"라고 아주 과격한 말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책값 할인경쟁에 휘말린 출판사들이 책의 분량을 줄여 제작비를 절감하기 위해 찾아보기를 없앤다고 하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사형당하는 것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독자를 위한 서비스라는 측면에서 찾아보기가 있는 책이 계속 나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아울러 독자들 역시 찾아보기를 통해 독서를 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