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연구회 :::

독서가 글을 낳는다.
글쓴이 : 선생님 (sunbee70)	등록일 : 2011-06-01 08:48:33
‘소도 언덕이 있어야 비빈다.’ 우리가 잘 아는 속담이다. 언덕이 있어야 소도 가려운 곳을 비비거나 언덕을 디뎌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말은 누구나 의지할 곳이 있어야 무슨 일이든 시작하거나 이룰 수가 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소도 언덕이 있어야 비빌 수 있듯이 글쓰기도 독서와 사색과 경험이 있어야 잘 할 수 있다. 물론 하나 더 필요하다. 바로 간지러움이다. 아무리 언덕이 있어도 소가 가려운 곳이 없으면 괜히 언덕에 대고 비빌 일은 없다. 결국 글쓰기도 뭔가 쓰고자 하는 욕구가 있어야 쓸 수 있다. 그 욕망은 자신 스스로를 내어놓고 싶은 마음에서 우러나온 것일 수도 있고, 사회적 요구로 어쩔 수 없이 쏟아내야 할 경우도 있다. 그 욕망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생각해보기로 하고 우선은 그런 욕망 또는 필요가 있다고 가정하고 이야기를 이어가보자. 글을 쓰려면 쓸거리가 필요하다. 그 쓸거리를 어디서 어떻게 찾을 수 있는가 하는 점이 중요하다. 첫째는 자신의 체험이다. 사실 진실한 경험은 그 자체로서 독자들에게 감동을 전해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 사람이 경험할 수 있는 것은 제한적이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작가들은 부분적이지만 그 삶을 체험해보려고 애쓴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즐거운 나의 집] 등으로 유명한 공지영 작가는 “간접경험은 한계가 있다. 기운과 냄새를 직접 느끼지 않으면 모르기 때문에 될 수 있는 대로 삶의 현장에 가보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사실 아이들 글 대부분은 그 자신이 직접 겪은 일을 중심으로 쓰는 생활글인 경우가 많다. 아이들의 순수한 삶이 온전히 드러날 수만 있다면 그 자체가 참 좋은 글감이 될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바로 깊이 있는 사색이다. 사색은 재창조의 과정이다. 사색은 없던 것을 새롭게 창조해내기 보다는 있던 것을 자신의 관점으로 재해석해서 새로운 가치를 부여한다는 의미가 더 크다. 그래서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을 드려서 생각을 가다듬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하나가 바로 독서이다. 사실 독서 행위는 앞에서 말한 경험과 사색의 원천이기도 하다. 독서를 통해서 간접경험을 할 수 있다. 독서 하는 동안 사색이 이뤄진다. 독서는 이미 존재하는 것을 발견하는 작업이다. 그런데 이미 존재하는 그것을 자신의 눈으로 새롭게 해석하는 행위를 통해 새로운 글감을 얻을 수 있다. 마치 발명이 세상에 전혀 존재하지 않았던 것을 만드는 것보다 기존의 것을 다른 것과 보태거나, 빼거나, 뒤집거나 하는 등 여러 가공을 통해 탄생시키는 것과 마찬가지로 글쓰기 역시 기존의 지식을 새롭게 만드는 작업이다. 무려 22년 11개월 10일간 6702회에 걸쳐 매일 연재된 조선일보 칼럼 ‘이규태코너’를 가능케 했던 힘이 바로 독서이다. 이규태씨는 평범한 일상에서 의미를 발견해내는 힘도 대단했다. 하지만 더 큰 힘이 되었던 것은 그의 서재를 가득 채운 1만5천여 권의 책과 노트, 색인, 스크랩이었다. 게다가 그는 자신만의 ‘5색분류법 - 인간의 신체에 관한 것은 적색, 의식주에 관한 것은 황색, 동식물에 관한 것은 녹색, 제도에 관한 것은 청색, 종교문화에 관한 것은 흑색 쪽지를 붙이는 식’을 활용하여 필요한 자료를 그 때 그 때 찾아내어 쓸 수 있었다. 눈뭉치 효과라는 것이 있다. 눈뭉치 효과(Snowball Effect)란 눈뭉치를 눈 위에 굴리면 기하급수적으로 눈덩이가 커지듯 연속적인 독서과정을 통해서 개별 지식이 쌓이는 수준이 아니라 그 지식들이 상호연결작용을 통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다. 그래서 독서가 글을 낳는 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 꼭 필요한 한 가지가 더 있다. 바로 메모이다. 독서를 하는 과정에서 떠오른 아이디어를 책 귀퉁이가 되었건 메모장이 되었건 꼭 적어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한순간에 떠오른 생각이 어느 순간 연기처럼 사라지고 말아서 좌절하게 된다. 또 가급적이면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바로 글을 쓰기 시작하는 것이 좋다. 그때의 그 생생함이 막상 시간이 지나면 퇴색해서 빛바랜 사진처럼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우선 떠오른 생각을 글로 쓰고 나중에 그 글을 다시 다듬어도 늦지 않다. 생생한 활어가 더 신선하고 그래서 비싼 값에 팔리듯이 파닥파닥 글감이 요동칠 때 바로 글을 쓰는 것이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방법이다. 글을 잘 쓰고 싶은가? 그렇다면 우선 치열하게 삶의 현장에 뛰어들어라. 그럴 수 없다면 책을 들어라. 그리고 깊이 있게 생각하고 메모하라. 끝으로 써라. 그러면 어느새 당신이 쓴 글이 눈앞에 펼쳐져 있을 것이다.

독서가 글을 낳는다.

글쓴이 : 선생님 (sunbee70)

등록일 : 2011-06-01 08:48:33

‘소도 언덕이 있어야 비빈다.’ 우리가 잘 아는 속담이다. 언덕이 있어야 소도 가려운 곳을 비비거나 언덕을 디뎌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말은 누구나 의지할 곳이 있어야 무슨 일이든 시작하거나 이룰 수가 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소도 언덕이 있어야 비빌 수 있듯이 글쓰기도 독서와 사색과 경험이 있어야 잘 할 수 있다.

물론 하나 더 필요하다. 바로 간지러움이다. 아무리 언덕이 있어도 소가 가려운 곳이 없으면 괜히 언덕에 대고 비빌 일은 없다. 결국 글쓰기도 뭔가 쓰고자 하는 욕구가 있어야 쓸 수 있다. 그 욕망은 자신 스스로를 내어놓고 싶은 마음에서 우러나온 것일 수도 있고, 사회적 요구로 어쩔 수 없이 쏟아내야 할 경우도 있다. 그 욕망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생각해보기로 하고 우선은 그런 욕망 또는 필요가 있다고 가정하고 이야기를 이어가보자.

글을 쓰려면 쓸거리가 필요하다. 그 쓸거리를 어디서 어떻게 찾을 수 있는가 하는 점이 중요하다. 첫째는 자신의 체험이다. 사실 진실한 경험은 그 자체로서 독자들에게 감동을 전해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 사람이 경험할 수 있는 것은 제한적이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작가들은 부분적이지만 그 삶을 체험해보려고 애쓴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즐거운 나의 집] 등으로 유명한 공지영 작가는 “간접경험은 한계가 있다. 기운과 냄새를 직접 느끼지 않으면 모르기 때문에 될 수 있는 대로 삶의 현장에 가보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사실 아이들 글 대부분은 그 자신이 직접 겪은 일을 중심으로 쓰는 생활글인 경우가 많다. 아이들의 순수한 삶이 온전히 드러날 수만 있다면 그 자체가 참 좋은 글감이 될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바로 깊이 있는 사색이다. 사색은 재창조의 과정이다. 사색은 없던 것을 새롭게 창조해내기 보다는 있던 것을 자신의 관점으로 재해석해서 새로운 가치를 부여한다는 의미가 더 크다. 그래서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을 드려서 생각을 가다듬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하나가 바로 독서이다. 사실 독서 행위는 앞에서 말한 경험과 사색의 원천이기도 하다. 독서를 통해서 간접경험을 할 수 있다. 독서 하는 동안 사색이 이뤄진다. 독서는 이미 존재하는 것을 발견하는 작업이다. 그런데 이미 존재하는 그것을 자신의 눈으로 새롭게 해석하는 행위를 통해 새로운 글감을 얻을 수 있다.

마치 발명이 세상에 전혀 존재하지 않았던 것을 만드는 것보다 기존의 것을 다른 것과 보태거나, 빼거나, 뒤집거나 하는 등 여러 가공을 통해 탄생시키는 것과 마찬가지로 글쓰기 역시 기존의 지식을 새롭게 만드는 작업이다.

무려 22년 11개월 10일간 6702회에 걸쳐 매일 연재된 조선일보 칼럼 ‘이규태코너’를 가능케 했던 힘이 바로 독서이다. 이규태씨는 평범한 일상에서 의미를 발견해내는 힘도 대단했다. 하지만 더 큰 힘이 되었던 것은 그의 서재를 가득 채운 1만5천여 권의 책과 노트, 색인, 스크랩이었다. 게다가 그는 자신만의 ‘5색분류법 - 인간의 신체에 관한 것은 적색, 의식주에 관한 것은 황색, 동식물에 관한 것은 녹색, 제도에 관한 것은 청색, 종교문화에 관한 것은 흑색 쪽지를 붙이는 식’을 활용하여 필요한 자료를 그 때 그 때 찾아내어 쓸 수 있었다.

눈뭉치 효과라는 것이 있다. 눈뭉치 효과(Snowball Effect)란 눈뭉치를 눈 위에 굴리면 기하급수적으로 눈덩이가 커지듯 연속적인 독서과정을 통해서 개별 지식이 쌓이는 수준이 아니라 그 지식들이 상호연결작용을 통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다. 그래서 독서가 글을 낳는 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 꼭 필요한 한 가지가 더 있다. 바로 메모이다. 독서를 하는 과정에서 떠오른 아이디어를 책 귀퉁이가 되었건 메모장이 되었건 꼭 적어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한순간에 떠오른 생각이 어느 순간 연기처럼 사라지고 말아서 좌절하게 된다. 또 가급적이면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바로 글을 쓰기 시작하는 것이 좋다. 그때의 그 생생함이 막상 시간이 지나면 퇴색해서 빛바랜 사진처럼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우선 떠오른 생각을 글로 쓰고 나중에 그 글을 다시 다듬어도 늦지 않다. 생생한 활어가 더 신선하고 그래서 비싼 값에 팔리듯이 파닥파닥 글감이 요동칠 때 바로 글을 쓰는 것이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방법이다. 글을 잘 쓰고 싶은가? 그렇다면 우선 치열하게 삶의 현장에 뛰어들어라. 그럴 수 없다면 책을 들어라. 그리고 깊이 있게 생각하고 메모하라. 끝으로 써라. 그러면 어느새 당신이 쓴 글이 눈앞에 펼쳐져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