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연구회 :::

3박자로 성공하는 작은 도서관 운동
글쓴이 : 선생님 (sunbee70)	등록일 : 2011-05-26 09:11:35
요즘 ‘작은 도서관 운동’의 열풍이 거세다. 참 반가운 일이다. 최근 ‘CO-UP : 여럿이 함께’에서 제작한 전국 작은 도서관 지도에 수록된 곳만 3700여 곳이나 된다. 이곳에 등재되지 않은 곳도 많은 것이 사실이므로 그 성장세가 가히 폭발적이라 말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속살을 파고 들어가면 마냥 기뻐할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만드는 일은 쉬운 편에 속할 수 있다. 그 ‘작은 도서관’을 어떻게 잘 운영하느냐는 훨씬 어려운 문제이다. 현재 각 지자체에서 너도나도 앞 다퉈 ‘작은 도서관’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그들의 기본적인 마인드는 30~40평 내외의 공간을 리모델링해주고, 책 몇 천권을 넣어주면 되는 일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어느 순간에 눈에 보이는 시설을 어떻게 더 눈에 띄게 할 것인가에 더 경쟁하는 양상이다. 물론 도서관이 좋은 시설을 갖추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멋진 디자인, 편한 공간을 갖춰야 이용자들도 찾고 싶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도서관의 수준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그 도서관이 어떤 책을 갖추고 있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에 좋은 책을 갖추기 위한 노력 역시 필요하다. 사실 현재 걸음마 단계의 작은 도서관 운동의 현주소에서 어떤 좋은 책을 갖출 것인가에 대한 지속적인 고민과 투자가 계속되어야 한다. 그런데 과연 이처럼 좋은 공간에, 양질의 책을 갖춰 놓으면 사람들이 알아서 몰려들어 도서관을 이용할까? 그랬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현실은 냉정하다. 도서관을 열었지만 그 이용자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곧 도서관이 문을 닫거나 문은 열려있지만 개점휴업(?) 상태에 시달리는 곳도 부지기수이다. 감추고 싶은 불편한 진실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인가? [이야기가 세상을 바꾼다/새빛]의 저자 홍사종 전 정동극장장의 문화경영자론에서 우리는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다. 그는 예전에는 문화공간 운영의 2박자만 있었지만 이제는 3박자가 필요한 시대라고 주장한다. 즉 2박자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서 좋은 시설과 좋은 작품만 만날 수 있다면 관객창출은 문제없다는 과거의 사고 방식이다. 마치 좋은 시설을 갖춘 도서관에 좋은 책만 있으면 도서관에 사람들이 저절로 찾아올 것이라는 생각과 같은 것이다. 그런데 이 말은 절반의 진실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나머지 하나 바로 마인드웨어가 결합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마인드웨어란 방관자가 아닌 적극적인 조정과 확산을 주도하는 참여자로서의 문화공간 운영자들의 역할을 의미한다. 좋은 시설과 좋은 작품을 만들어 놓고 앉아서 관객이 오기만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예술작품을 더욱 갈고 닦아 이를 잘 팔리는 상품으로까지 만들어나가는 문화공간 운영자들의 새로운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제품 중심에서 판매 중심으로 전환한 마케팅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홍사종씨의 이야기가 도서관을 운영하는데도 적용될 수 있지 않을까? 도서관의 좋은 책들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어떤 마케팅을 펼칠 수 있을까? 홍사종씨는 세종문화회관에 근무하던 시절 ‘분수대 광장 축제’를 기획했다. 또한 정동극장장 시절에는 주부들을 대상으로 극장의 마당에서 메주를 싸게 팔면서 국악감상을 하도록 유도했다. 그 뿐 아니라 낮시간에 활용되지 않는 공연장을 직장 여성들이 음악을 감상하면서 잠시 낮잠을 잘 수 있는 공간으로 제공했고, ‘모세혈관 문화운동’이라는 캠페인을 통해 직접 전국방방곡곡 문화 소외지역을 예술단체들이 직접 찾아가도록 했다. 바로 이런 홍사종씨의 마인드웨어를 도서관에 적용시킬 수 있다면 작은 도서관 열풍이 한 때의 바람이 아니라 우리 삶에 굳건히 뿌리내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결국 이런 마인드웨어를 가진 사람에 주목하고 집중해야 한다. 건물과 책만 생각하지말고 그 공간을 운영해나갈 운영자를 양성하고 교육하는데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 주체가 사서일 수도 있고, 또한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기 위해 나선 자발적인 시민 자원활동가일 수도 있다. 그들에게 도서관 운영 마인드웨어를 심어주어야 한다. 물론 그것을 한 개인의 아이디어와 열정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조직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 이처럼 좋은 공간으로서 도서관, 그 안에 읽을 만하고, 읽고 싶은 책들 끝으로 참가하고 싶은 프로그램 이처럼 3박자를 갖춘 작은 도서관들이 우리 곁에서 호흡하는 날을 기대해본다.

3박자로 성공하는 작은 도서관 운동

글쓴이 : 선생님 (sunbee70)

등록일 : 2011-05-26 09:11:35

요즘 ‘작은 도서관 운동’의 열풍이 거세다. 참 반가운 일이다. 최근 ‘CO-UP : 여럿이 함께’에서 제작한 전국 작은 도서관 지도에 수록된 곳만 3700여 곳이나 된다. 이곳에 등재되지 않은 곳도 많은 것이 사실이므로 그 성장세가 가히 폭발적이라 말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속살을 파고 들어가면 마냥 기뻐할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만드는 일은 쉬운 편에 속할 수 있다. 그 ‘작은 도서관’을 어떻게 잘 운영하느냐는 훨씬 어려운 문제이다.

현재 각 지자체에서 너도나도 앞 다퉈 ‘작은 도서관’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그들의 기본적인 마인드는 30~40평 내외의 공간을 리모델링해주고, 책 몇 천권을 넣어주면 되는 일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어느 순간에 눈에 보이는 시설을 어떻게 더 눈에 띄게 할 것인가에 더 경쟁하는 양상이다.

물론 도서관이 좋은 시설을 갖추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멋진 디자인, 편한 공간을 갖춰야 이용자들도 찾고 싶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도서관의 수준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그 도서관이 어떤 책을 갖추고 있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에 좋은 책을 갖추기 위한 노력 역시 필요하다. 사실 현재 걸음마 단계의 작은 도서관 운동의 현주소에서 어떤 좋은 책을 갖출 것인가에 대한 지속적인 고민과 투자가 계속되어야 한다.

그런데 과연 이처럼 좋은 공간에, 양질의 책을 갖춰 놓으면 사람들이 알아서 몰려들어 도서관을 이용할까? 그랬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현실은 냉정하다. 도서관을 열었지만 그 이용자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곧 도서관이 문을 닫거나 문은 열려있지만 개점휴업(?) 상태에 시달리는 곳도 부지기수이다. 감추고 싶은 불편한 진실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인가? [이야기가 세상을 바꾼다/새빛]의 저자 홍사종 전 정동극장장의 문화경영자론에서 우리는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다. 그는 예전에는 문화공간 운영의 2박자만 있었지만 이제는 3박자가 필요한 시대라고 주장한다. 즉 2박자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서 좋은 시설과 좋은 작품만 만날 수 있다면 관객창출은 문제없다는 과거의 사고 방식이다. 마치 좋은 시설을 갖춘 도서관에 좋은 책만 있으면 도서관에 사람들이 저절로 찾아올 것이라는 생각과 같은 것이다. 그런데 이 말은 절반의 진실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나머지 하나 바로 마인드웨어가 결합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마인드웨어란 방관자가 아닌 적극적인 조정과 확산을 주도하는 참여자로서의 문화공간 운영자들의 역할을 의미한다. 좋은 시설과 좋은 작품을 만들어 놓고 앉아서 관객이 오기만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예술작품을 더욱 갈고 닦아 이를 잘 팔리는 상품으로까지 만들어나가는 문화공간 운영자들의 새로운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제품 중심에서 판매 중심으로 전환한 마케팅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홍사종씨의 이야기가 도서관을 운영하는데도 적용될 수 있지 않을까? 도서관의 좋은 책들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어떤 마케팅을 펼칠 수 있을까?

홍사종씨는 세종문화회관에 근무하던 시절 ‘분수대 광장 축제’를 기획했다. 또한 정동극장장 시절에는 주부들을 대상으로 극장의 마당에서 메주를 싸게 팔면서 국악감상을 하도록 유도했다. 그 뿐 아니라 낮시간에 활용되지 않는 공연장을 직장 여성들이 음악을 감상하면서 잠시 낮잠을 잘 수 있는 공간으로 제공했고, ‘모세혈관 문화운동’이라는 캠페인을 통해 직접 전국방방곡곡 문화 소외지역을 예술단체들이 직접 찾아가도록 했다.

바로 이런 홍사종씨의 마인드웨어를 도서관에 적용시킬 수 있다면 작은 도서관 열풍이 한 때의 바람이 아니라 우리 삶에 굳건히 뿌리내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결국 이런 마인드웨어를 가진 사람에 주목하고 집중해야 한다. 건물과 책만 생각하지말고 그 공간을 운영해나갈 운영자를 양성하고 교육하는데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 주체가 사서일 수도 있고, 또한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기 위해 나선 자발적인 시민 자원활동가일 수도 있다. 그들에게 도서관 운영 마인드웨어를 심어주어야 한다. 물론 그것을 한 개인의 아이디어와 열정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조직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

이처럼 좋은 공간으로서 도서관, 그 안에 읽을 만하고, 읽고 싶은 책들 끝으로 참가하고 싶은 프로그램 이처럼 3박자를 갖춘 작은 도서관들이 우리 곁에서 호흡하는 날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