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연구회 :::

임재범 신드롬과 글짓기
글쓴이 : 선생님 (sunbee70)	등록일 : 2011-05-23 09:05:57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던 철옹성 ‘1박2일’에 서서히 균열이 가고 있다. 바로 ‘나는 가수다’ 열풍 때문이다. ‘나가수’의 성공에는 임재범이 큰 몫을 하고 있다. 아니 ‘나가수’를 통해서 임재범이라는 가수가 성공을 이룬 측면도 강하다. 왜 사람들은 ‘나는 가수다’에 특히 ‘임재범’에 열광하는 것일까? 좀 엉뚱하기는 하지만 ‘임재범 신드롬’에 담긴 글짓기의 지혜를 찾아보자. 우선 임재범은 준비된 가수였다는 점이다. 그는 록 밴드 시나위 출신으로 대한민국 최초 헤비메탈 보컬리스트이다. 굵고 허스키한 남성적인 음성과 뛰어난 가창력의 소유자이다. 대표곡으로는 〈사랑보다 깊은 상처〉, 〈고해〉, 〈너를 위해〉 등이 있다. 또한 KBS 드라마 《추노》의 메인 타이틀 곡인〈낙인〉, SBS 드라마 스페셜 《싸인》 의 타이틀 곡인〈독종〉을 부르기도 했다. 그는 TV, 라디오 등 대중매체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서 광범위한 대중적인 인지도는 낮았지만 마니아 층에서는 이미 실력이 뛰어난 가수로 정평이 나있었다. 그래서 그가 ‘나가수’에 출연하자 ‘왕의 귀환’, ‘나만 가수다’라는 호들갑을 떨기도 했던 것이다. 결국 성공을 위해서는 준비된 실력이 있어야 한다. 글짓기를 제대로 잘하기 위해서는 실력을 쌓아야 한다. 그런데 그 실력이 두 가지가 더 맞아 떨어져야 한다. 하나는 타고난 재능이고, 나머지 하나는 후천적인 노력이다. 안타깝게도 타고난 재능이야 우리가 어쩔 수 없는 것이니 결국 후천적인 노력으로 자신의 실력을 높여나갈 수밖에 없다. 글쟁이가 되어 글로 밥 먹고, 영예를 얻으려면 후천적인 노력 외에도 타고난 끼가 있어야한다. 하지만 대부분 보통 사람들이라면 후천적인 노력만으로 사회에서 필요한 글짓기를 충분히 해낼 수 있다. 둘째로 임재범에게는 스토리가 있었다는 점이다. 사실 노래 실력만으로 보면 ‘나는 가수다’에 출연한 가수 하나 하나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이다. 그런데 유독 대중들의 관심이 임재범에게 집중되는 것은 그가 스토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5월 22일 방송에서 첫 고배를 마신 김연우는 "굴곡 없는 삶 때문인지 음악에 표현되는 것이 깊이 있는 부분에서 부족한게 느껴진다"라고 했다. 사실 김연우 역시 '발라드의 신'이라 불리며 확고한 마니아 팬층을 확보하고 뛰어난 가수이다. 그러나 예능은 실력과 동시에 스토리를 요구했고 아쉽게도 김연우는 거기에 부응하지 못했기에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이 일로 김연우가 잃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에게 이번 일이 바로 스토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마니아 팬층에서 대중적인 인지도를 갖는 가수로 탈바꿈할 수 있는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재범은 개인적으로는 힘이 들었겠지만, 이복동생 손지창 때문에 세간에 화재가 된 적도 있었고, 현재 아내는 암 투병 중이며, 딸에게 자랑스런 아빠가 되기 위해 예능 출연을 결심했다는 이야기 등 많은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윤복희의 여러분을 부르며 그는 그간 속마음을 털어 놓을 친구가 하나도 없었다는 자신의 아픔을 털어 놓음으로써 또 다른 화제를 낳았다. 요즘을 스토리텔링 시대라고 할 만큼 사람들은 스토리에 집중한다. 결국 글짓기도 스토리를 생산해내는 일이다. 그렇다고 모두가 꼭 극적인 삶을 살아야하나? 그렇게 살 수도 없고, 일부러 살려고 한다면 어리석은 일일 것이다. 하지만 눈을 부릅뜨고 보면 소소하지만 자신의 삶에도 스토리가 될만한 것들이 있다. 그리고 글짓기에서는 꼭 자신의 스토리일 필요는 없다. 좋은 스토리를 많이 확보하여 남에게 전달하면 되는 것이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꼭 자신이 임재범처럼 많은 스토리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 아니라 스토리를 가진 임재범의 성공을 통해서 스토리의 힘을 느끼고 자신이 글을 쓸 때 스토리를 수집하고,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힘을 가지면 된다. 셋째는 바로 관객을 향한 프로정신이다. 임재범은 지난 '빈잔'의 무대가 자기만족과 자기 감정 위주의 넋두리나 한풀이 무대였다면 이번 '여러분'은 노래다운 노래를 할 것이며, 관객들에게 선물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사실 임재범의 넋두리에도 대중들은 열광했었다. 그 때는 뭔가 한 대 얻어맞은 듯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진정한 공감을 끌어내지는 못했고 그래서인지 4위에 그쳤다. 하지만 ‘여러분’의 경우 그의 말처럼 노래다운 노래를 했고 결국 그의 신심이 그대로 전달되어 관객들은 물밀 듯이 밀려오는 감동으로 눈물을 흘려야했고, 기립박수로 이어졌으면 마침내 1위의 영광을 임재범에게 선물했다. 바로 그 점이다. 글짓기 역시 자신의 넋두리가 아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아무렇게나 싸질러 놓는 것이 글짓기가 아니라 읽는 사람을 위한 선물이어야 한다. 그런 마음과 자세를 가지고 글을 쓸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앞으로 ‘나는 가수다’가 어떻게 진화할지? 임재범이 또 어떤 모습으로 대중들을 열광시킬 수 있을지 기대가 크다. 우리 역시 글을 통해 누군가를 기쁘게 하고, 가슴 설레게 하고, 눈물짓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임재범이 1등을 하기 위해서 연습을 하고 또 했던 것처럼 우리 역시 좋은 글을 쓰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임재범 신드롬과 글짓기

글쓴이 : 선생님 (sunbee70)

등록일 : 2011-05-23 09:05:57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던 철옹성 ‘1박2일’에 서서히 균열이 가고 있다. 바로 ‘나는 가수다’ 열풍 때문이다. ‘나가수’의 성공에는 임재범이 큰 몫을 하고 있다. 아니 ‘나가수’를 통해서 임재범이라는 가수가 성공을 이룬 측면도 강하다. 왜 사람들은 ‘나는 가수다’에 특히 ‘임재범’에 열광하는 것일까? 좀 엉뚱하기는 하지만 ‘임재범 신드롬’에 담긴 글짓기의 지혜를 찾아보자.

우선 임재범은 준비된 가수였다는 점이다. 그는 록 밴드 시나위 출신으로 대한민국 최초 헤비메탈 보컬리스트이다. 굵고 허스키한 남성적인 음성과 뛰어난 가창력의 소유자이다. 대표곡으로는 〈사랑보다 깊은 상처〉, 〈고해〉, 〈너를 위해〉 등이 있다. 또한 KBS 드라마 《추노》의 메인 타이틀 곡인〈낙인〉, SBS 드라마 스페셜 《싸인》 의 타이틀 곡인〈독종〉을 부르기도 했다. 그는 TV, 라디오 등 대중매체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서 광범위한 대중적인 인지도는 낮았지만 마니아 층에서는 이미 실력이 뛰어난 가수로 정평이 나있었다. 그래서 그가 ‘나가수’에 출연하자 ‘왕의 귀환’, ‘나만 가수다’라는 호들갑을 떨기도 했던 것이다. 결국 성공을 위해서는 준비된 실력이 있어야 한다. 글짓기를 제대로 잘하기 위해서는 실력을 쌓아야 한다.

그런데 그 실력이 두 가지가 더 맞아 떨어져야 한다. 하나는 타고난 재능이고, 나머지 하나는 후천적인 노력이다. 안타깝게도 타고난 재능이야 우리가 어쩔 수 없는 것이니 결국 후천적인 노력으로 자신의 실력을 높여나갈 수밖에 없다. 글쟁이가 되어 글로 밥 먹고, 영예를 얻으려면 후천적인 노력 외에도 타고난 끼가 있어야한다. 하지만 대부분 보통 사람들이라면 후천적인 노력만으로 사회에서 필요한 글짓기를 충분히 해낼 수 있다.

둘째로 임재범에게는 스토리가 있었다는 점이다. 사실 노래 실력만으로 보면 ‘나는 가수다’에 출연한 가수 하나 하나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이다. 그런데 유독 대중들의 관심이 임재범에게 집중되는 것은 그가 스토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5월 22일 방송에서 첫 고배를 마신 김연우는 "굴곡 없는 삶 때문인지 음악에 표현되는 것이 깊이 있는 부분에서 부족한게 느껴진다"라고 했다. 사실 김연우 역시 '발라드의 신'이라 불리며 확고한 마니아 팬층을 확보하고 뛰어난 가수이다. 그러나 예능은 실력과 동시에 스토리를 요구했고 아쉽게도 김연우는 거기에 부응하지 못했기에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이 일로 김연우가 잃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에게 이번 일이 바로 스토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마니아 팬층에서 대중적인 인지도를 갖는 가수로 탈바꿈할 수 있는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재범은 개인적으로는 힘이 들었겠지만, 이복동생 손지창 때문에 세간에 화재가 된 적도 있었고, 현재 아내는 암 투병 중이며, 딸에게 자랑스런 아빠가 되기 위해 예능 출연을 결심했다는 이야기 등 많은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윤복희의 여러분을 부르며 그는 그간 속마음을 털어 놓을 친구가 하나도 없었다는 자신의 아픔을 털어 놓음으로써 또 다른 화제를 낳았다.

요즘을 스토리텔링 시대라고 할 만큼 사람들은 스토리에 집중한다. 결국 글짓기도 스토리를 생산해내는 일이다. 그렇다고 모두가 꼭 극적인 삶을 살아야하나? 그렇게 살 수도 없고, 일부러 살려고 한다면 어리석은 일일 것이다. 하지만 눈을 부릅뜨고 보면 소소하지만 자신의 삶에도 스토리가 될만한 것들이 있다. 그리고 글짓기에서는 꼭 자신의 스토리일 필요는 없다. 좋은 스토리를 많이 확보하여 남에게 전달하면 되는 것이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꼭 자신이 임재범처럼 많은 스토리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 아니라 스토리를 가진 임재범의 성공을 통해서 스토리의 힘을 느끼고 자신이 글을 쓸 때 스토리를 수집하고,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힘을 가지면 된다.

셋째는 바로 관객을 향한 프로정신이다. 임재범은 지난 '빈잔'의 무대가 자기만족과 자기 감정 위주의 넋두리나 한풀이 무대였다면 이번 '여러분'은 노래다운 노래를 할 것이며, 관객들에게 선물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사실 임재범의 넋두리에도 대중들은 열광했었다. 그 때는 뭔가 한 대 얻어맞은 듯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진정한 공감을 끌어내지는 못했고 그래서인지 4위에 그쳤다. 하지만 ‘여러분’의 경우 그의 말처럼 노래다운 노래를 했고 결국 그의 신심이 그대로 전달되어 관객들은 물밀 듯이 밀려오는 감동으로 눈물을 흘려야했고, 기립박수로 이어졌으면 마침내 1위의 영광을 임재범에게 선물했다. 바로 그 점이다. 글짓기 역시 자신의 넋두리가 아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아무렇게나 싸질러 놓는 것이 글짓기가 아니라 읽는 사람을 위한 선물이어야 한다. 그런 마음과 자세를 가지고 글을 쓸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앞으로 ‘나는 가수다’가 어떻게 진화할지? 임재범이 또 어떤 모습으로 대중들을 열광시킬 수 있을지 기대가 크다. 우리 역시 글을 통해 누군가를 기쁘게 하고, 가슴 설레게 하고, 눈물짓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임재범이 1등을 하기 위해서 연습을 하고 또 했던 것처럼 우리 역시 좋은 글을 쓰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