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세우스는 가만가만 괴물 쪽으로 다가갔어요.
그리고 펄쩍 뛰어 미노타우로스의 목을 내리쳤어요!
   괴물을 물리친 테세우스는 아리아드네가 준 실을
따라 무사히 미로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답니다.
입구에는 아리아드네 공주가 기다리고 있었어요.
   "어서어서 서두르세요. 아빠가 제가 당신을 도와
   드린 것을 눈치채셨어요. 어서 저를 따라오세요.
   바다로 가는 비밀 통로를 알고 있거든요. 어서 빨리
   배를 타고 아테네로 도망가야 해요."
   테세우스와 아테네의 젊은이들은 아리아드네의 뒤를
따라 비밀통로를 지나 배가 있는 곳까지 나왔어요.
그리고 미노스 왕이 쫓아오기 전에 먼 바다까지
도망갔어요. 테세우스는 '아리아드네의 실' 덕분에
아테네의 젊은이들을 무사히 구해 낸 거에요.
   지금도 사람들은 아주 어려운 일을 풀어 나갈 수 있는
비결을 '아리아드네의 실' 이라고 부른답니다.
   아참, 아리아드네랑 테세우스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결혼을 했을까요? 아뇨, 슬프지만 못했어요.
   테세우스는 약속대로 아름다운 아리아드네 공주를
데리고 아테네로 떠났답니다. 그런데 가는 길에 물을
얻으러 낙소스 섬에 들렀을 때였어요. 잠깐 잠이 든
아리아드네에게 어떤 신이 나타나서 낙소스 섬을 떠나지
말라고 한 거에요.
   테세우스는 슬펐어요. 너무나 슬픈 나머지 그만 배에 흰
돛을 바꾸어 다는 일을 까맣게 잊어 버리고 말았어요.


         한편 아테네의 왕은 궁굼해서 견딜 수가 없었어요.
      하루도 빠짐없이 바닷가에 나와 멀리 수평선을
      바라보곤 했지요.
         '우리 아들이 살아서 돌아올까? 테세우스, 제발
         살아서 돌아오렴."
         그러던 어느 날, 멀리 수평선 위에 조그만 점이 
      하나 나타났어요. 테세우스가 탄 배가 틀림없었어요.
      하지만 배에는 검은 돛이 펄럭이고 있었어요!
      아테네의 왕은 당연히 아들이 죽었다고 생각했어요.
   "아들아! 아들아! 네가 죽다니......."
   왕은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그만 높다란 바위에서
바다로 뛰어내리고 말았어요.
   불쌍한 테세우스! 은인이자 사랑하는
아리아드네를 잃고 슬프기 짝이 없었는데,
이제 아버지 마저 돌아가시게
만들었으니.......
   하지만 테세우스는 눈물을 닦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어요. 아버지
대신 왕이 된 테세우스는 슬픔을
이기고 열심히 노력했어요.
그래서 얼마 뒤 아테네를
그리스에서도 가장 살기 좋고
훌륭한 나라로 만들었답니다.